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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결혼을 하고 싶다ㅋㅋ

안녕하세요! 맨날 눈으로만 보다가 처음 글을 올려봅니다!
작년 9월 28일에 결혼한 새댁이구요.
요즘 결혼에 대한 글들이 많이 보여서 저의 결혼얘기도 살짝 들려드리고자 합니다.
저희는 재작년 10월 소개팅으로 만나서
다음해 5월 상견례, 9월 결혼을 했고
결혼 준비 기간이 한 6개월 됐습니다.
남편은 직장에 들어간지 1년도 안 된 상태였고,
저도 이제 막 대학원 졸업을 앞두고 있던 상황이여서 둘 다 돈은 없었지만,
한가지 약속한 것은 부모님께 손 벌리지 말기.
우리 힘으로 하기. 였어요!!
일단 집이 가장 문제였는데, 저희는 대출을 받았어요!
신혼부부들을 상대로 은행에서 대출해주는거 있잖아요.
거기서 대출을 받았어요. 싸더라구요.
그리고 오래된 아파트를 아주 아주 아주 싸게 전세로 얻었습니다.

(거실 사진을 살짝 올려봅니다 ^.^)
그리고 그 안에 살림들은, 남들이 들으면 웃긴 하는데
월급 받으면 냉장고 사고, 월급 받으면 침대 사고, 뭐 이러식으로 같이 채웠어요 ㅋㅋㅋㅋㅋㅋㅋ
예단, 예물, 뭐 그런 복잡한 거 있잖아요.
도움 안 주시는 대신 안 받기로 하셔서 서로 안했고,
일단 그런 것들이 빠지니까 결혼 준비가 수월하더라구요.
저희는 딱 커플링만 했습니다.
다이아... 처럼 보이는 백금으로요 ㅋㅋㅋ

(다이아같지 않나요? ㅋ 제 눈에만 그런가요? ㅋㅋㅋ )
그리고 시작한 결혼식준비!
웨딩박람회도 가보고 다 해봤는데
제가 들었던 느낌은 상품을 빨리빨리 들이고 빨리빨리 치우는.. 그런 느낌?
그래서 저희들은 셀프로 다 하기로 결심!
남편 친구 중에 사진을 기가막히게 잘 찍는 친구들 데리고 통영으로 갔습니다.
당일 날 촬영을 하고 집으로 돌아와서 가계부를 써보니
차비, 식사, 친구 수고비, 드레스 등등 모든 비용을 다 합쳐도 50만원도 안되더라구요.

(친구가 만들어 준 부케1, 드레스+보타이+코사지 16만원 정도
바지, 벨트, 신발은 원래 있던거고
오빠 흰 셔츠도 원래 있는거 가져오기로 했는데 놓고왔대용ㅋㅋㅋㅋ
통영 시장에서 2만원주고 샀네요 ㅠ.ㅠ)

(친구가 만들어 준 부케2,
원피스랑 바지는 다 저희들껀데
알고보니 오빠가 셔츠를 다 놓고와서 친구 셔츠를 빌려 입었어요. ㅠ.ㅠ
같이 따라온 제 친구 ㅋㅋㅋ 여자 ㅋㅋㅋ)

(동대문에서 산 원피스에요!
오빠는 다 자기꺼 입었고,
웨딩슈즈는 친구가 선물 줬는데 너무 아까워서 그냥 들고 찍었네요 ㅠ.ㅠ)

(이건 청첩장 사진이에요!
나중에 업체 쪽의 실수가 있어서 50% 금액을 환불받았어요^.^)
드디어 결혼식!
저희는 주례 없는 결혼식을 했습니다.
대신 저희 시아버지께 성혼선언문을 부탁드렸어요.
얽매이는 결혼식이 싫어서 업체는 절대 끼지 않았고,
다 저희들끼리 했어요!
부끄러우니 그냥 몇 장만 올려볼게요 ^^

(친구들이 만들어 준 꽃 길^.^)

(화려한 걸 별로 안 좋아해서, 웨딩촬영 때 썼던 소품들을 그대로 놨어요!
왼 쪽 사진에 있는 네 명이 웨딩촬영 멤버에요 ^.^
웨딩촬영이라기 보다 다 같이 여행다녀 온 것 같은 기억? 지금 생각해도 즐겁네요!)

(친구가 만들어준 부케,
웨딩촬영 때 입었던 드레스,
인터넷으로 구입한 화관ㅋㅋ
그리고 오빠 예복! 동대문에서 16만원 주고 구입했어요!
너무너무 예뻐서 지금도 입고다녀요!!)
마무리를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는데..
그냥 전 그런 것 같아요.
욕심이란게, 부리면 한도 끝도 없어요.
저희는 처음부터 니 돈 내 돈 하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도 돈으로 싸울 일 없고,
둘이 성실하게 일하고 아낄건 아끼고 즐길건 즐기면서, 대출도 잘 갚고 있고
지금은 뱃 속에 4개월 된 아가도 있네요. ^^
결혼을 결정 할 때, 이 사람이다 싶고, 내 마음을 다 할 수 있는 상대라면,
뭐든 잘 이겨나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모두들 좋은 사람 만나서 행복한 결혼 생활 하셨으면 좋겠어요!

(이 사진은 제가 남편에게 깜짝 이벤트를 하는 사진이에요.
축가를 제가 불렀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왜냐면 프로포즈를 못 받아서 ㅋㅋㅋㅋ
평생 한이 될 것 같아성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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